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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묵요리가 내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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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년 4월 30일

평점

작성자

조민규

참여 멤버

이석현,조민규,임정섭,안주영,김동욱,김민수

위치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 중앙로25길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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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노동절 연휴 전날 목요일이었다. 퇴근 시간대와 겹칠까 두려워 평소보다 이른 5시 30분 즈음 연구실에서 나와 역으로 향했다. 그런 시도를 비웃듯이 눈 앞에 나타난 지하철은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연구실 동료들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 끼어 난감한 눈빛을 교환하고 있으니 학회나 신년회 때, 함께 지하철을 타던 모습이 겹쳐보였다. 평소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지하철은 어느새 신정네거리역에 도착했다. 인파들에서 벗어나 상쾌해진 마음으로 역에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다소 특이한 곳에 위치했는데, 큰 도로나 상점가를 벗어나 원룸과 빌라 사이의 가정집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도 앱이 없었다면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식당에 들어섰다.

견문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묵무침이었다. 구성은 일반적인 묵무침과 같았으나 야채가 매우 신선했고, 양념의 간이 이후 나온 음식들과 잘 어울렸다. 묵무침과 함께 나온 음식은 도토리전이었는데, 식감은 매우 쫄깃했으나 묵무침 없이 먹기에는 너무 슴슴했다. 다음은 묵전병과 들깨묵제비였다. 묵전병은 많이 매웠으나 슴슴했던 들깨묵제비와 함께 먹으니 딱 알맞았다. 음식의 전체적인 구성이 두 가지씩 짝을 이루도록 구성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건조 묵무침이 나왔는데, 일반 묵보다 씹는 재미가 있었고, 묵이 농축되어 있어서 옹골찬 맛이었다. 건조묵과 짝지어 먹을 걸 탐색하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은 내 막걸리 잔이었다. 짭잘하고 쫄깃한 건조묵과 막걸리는 그날 식사의 정점이었다.

감상

묵요리는 학창시절 급식이나 집 반찬으로 자주 먹었던 음식이다. 익숙할 수 밖에 없는 맛인데도 불구하고, 재료들의 신선도와 구성에 따라 새로운 요리로 다가왔다. 이러한 경험을 하게 해준 동욱이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것으로 감상문을 마친다.

조민규

조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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